태양
[명예의 전당 헌정기업 ⑬] 태양
[명예의 전당 헌정기업 ⑬] 태양
국민 부탄가스 생산…기술·품질 모두 日 압도
연료관 제품 중국·미국·유럽지역에 수출`노크`
2012년 10월 24일 (수)

▲ 태양 공장 전경
야외에서 삼겹살을 구워 본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이름이 무엇일까. 아마도 국민 부탄가스로 불리는 `썬연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썬연료`를 개발ㆍ생산한 기업 이름에 대해선 고개를 갸웃한다. 국내 부탄가스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태양이다. 태양은 고 현진국 회장이 1961년 설립한 승일제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승일 제관 탄생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도전과 기업가 정신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고 현진국 회장은 미군들이 사용하는 지포라이터 속 기름통을 보고 부탄가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깡통(캔)의 사업성에 주목하고 승일제관을 설립했다. 1979년엔 고 현진국 회장이 직접 부탄가스 관련 일본 기업 생산기술과 기술투자를 살펴보고 순수 국내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현재는 부탄가스 산업 선진국으로 통했던 일본에서도 태양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태양에 성장 날개를 달아준 건 바로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현창수 태양 대표는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가 사업 부흥과 함께 무수한 식당들이 창업하면서 부탄가스 사용량이 급증했다"면서 "더욱이 태양이 어려울 때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라면이 태양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물론 빛 뒤에는 어둠이 있는 법. 성장을 거듭하던 태양에도 시련이 닥쳐왔다. 1985년 남대문 시장에서 부탄가스 제품을 옮기던 도매상 실수로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난 것이다. 하지만 태양은 시련에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좀 더 안전한 최고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다시 다가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재무장했다. 소비자들은 다시 태양 부탄가스를 찾았고 태양의 시련은 1년도 채 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태양의 가치는 가업 승계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고 현진국 회장에게서 1999년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현창수 현 태양 대표를 두고 하는 얘기다. 현 대표는 혹독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뛰었다. 계열사인 우성제관 경영을 맡고 나서는 남몰래 눈물을 훔칠 정도로 힘들었다고 한다.
현 대표가 경영을 맡은 태양은 매년 성장의 날개를 달았다. 대외적으로도 최고 기업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2003년 가스안전촉진대회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이래 2006년 3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태양 대표 제품인 `썬연료`와 태양이 세계 일류상품ㆍ생산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0년엔 IBK기업은행이 주관하는 기업인 명예의 전당에 현 대표가 뽑혔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현 대표에 대해 "취임한 지 15년 만에 매출 500억원에 불과했던 태양을 매출 1500억원 기업으로 키웠다"면서 "이는 대학 시절부터 현장에서 익힌 사업 구도에 대한 인식과 직원들과 쌓아온 신뢰가 있어 가능했던 결과"라고 설명했다.
태양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은 크게 연료관, 에어졸 제품으로 나뉜다. 연료관 제품은 태양 대표 상품인 `썬연료` 휴대용 부탄가스를 비롯해 휴대용 라이터가스, 휴대용 등산용 가스, 휴대용 4각 오일, 썬연료 가스레인지 등이 포함된다. 에어졸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헤어스프레이, 무스 등 화장품 에어졸 캔과 살충제, 해충기피제 등 의약품 에어졸 캔, 자동차용품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2대에 걸쳐 변함없는, 아니 오히려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태양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IBK기업은행은 핵심 역량, 세부적 경쟁전략, 본원적 경영전략, 고객가치 창출, 성장 전략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우선 태양이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역량으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방식 △기술 선점을 통한 경쟁우위 획득 △즐거운 일터 등이 꼽혔다. 고객 가치 창출 부문에서 태양은 브랜드 관리, 가격전략, 유통 확대 등 철저한 시장ㆍ소비자 분석을 바탕으로 100% 고객 만족에 신기술 개발을 집중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전략 부문에서도 태양은 상대적 성숙기에 도달한 연료관 제품에 대해 중국 미국 유럽 등 외국 시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란 점이 주목받았다.
여기에 태양은 에어졸 제품에 대해 현재 OEM 방식에서 개발자생산(ODM) 방식으로 바꿔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현창수 대표, 현장에서 명령보다 망치부터 잡아요
현창수 태양 대표는 서울 서초구 본사 사옥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내내 자신만만했다. 태양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모든 소비자들이 태양의 부탄가스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일류제품을 만들어 태양을 세계 일류기업 위상을 확보하려 합니다. 이 같은 기업 정신은 10년이 지나도 아니,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명확히 했다. 현 대표는 "태양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세계시장 개척"이라면서 "특히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시장을 집중 공략해 국외 매출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의 미래가 세계 1위 기업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폭발하지 않는 부탄가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결과 내년 상반기께 시장에 안전장치 장착 밸브를 적용해 안전한 부탄가스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신기술 연구개발(R&D)이 태양의 이 같은 미래를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태양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매년 영업이익 30~40%가량을 설비와 R&D에 투자하고 있어요. 더욱이 우수 연구인력 20여 명으로 기업 부설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데 전력하고 있습니다."
무차입 경영은 현 대표의 또 다른 경영원칙이다. 현 대표는 "무차입 경영은 40년 넘게 태양이 지켜온 전통이자 자부심"이라면서 "철저한 자금운용 계획과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현금유동성을 상시 확보하고 있는 것이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태양엔 `강남스타일`이 아닌 `현창수 스타일`이 있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현장에서도 직원들에게 명령하기보단 먼저 망치를 잡는 솔선수범형 리더다. 이것이 태양 조직원들이 현 대표를 형처럼 안 따를 수 없게 하는 비결(?)이다.
[기획취재팀 = 최용성 차장(팀장) / 홍종성 기자 / 노현 기자 / 박준형 기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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